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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와 김종국의 대결구도를 버려라!

<패밀리가 떴다>에 비가 떴습니다. 비를 보던 어머니는 지나가듯 한마디를 던지십니다. "비는 한가한가보다 맨날 쇼프로그램에 나오네?" 누가봐도 최근 가장 많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연예인인 비는 <패밀리가 떴다>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비의 출연에 대한 지난 주 예고를 보고 우려되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비와 김종국의 경쟁구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예쩐 <X맨을 찾아라>와 같은 프로그램에서라면 이런 경쟁구도는 흥미진진함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였겠지만,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 구도이기 때문입니다.

1부의 핵심은 역시나 해변가에서 벌어진 게임이었습니다. 다른 때는 있는 그대로의 지형물을 이용했다면, 오늘은 미리 준비된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저의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제작진은 역시나 비와 김종국의 대결구도를 바라고 있구나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저의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습니다. 비와 김종국의 대결구도는 시작되었지만, 거기에는 웃음이 존재했습니다. 제 예상이 빗나가기 시작한 것은 김종국의 깐족거림부터였습니다. 비와 대결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말하는 김종국의 모습은 지난 주 어영부영하던 캐릭터 김종국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여주었고, 동시에 웃음 또한 유발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임. 둘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가 싶었지만, 어이없이 넘어져버리는 김종국의 실수로 이런 균형은 깨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이 사라진 그자리에는 웃음이 채워졌습니다. 의도된 행동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김종국의 어설픈 실수는 긴장감 넘치는 게임대신 웃음이 넘치는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종국에 이어 대성이에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이런 웃음을 증폭시켰고, 이어지는 다른 패밀리의 모습 속에서도 많은 웃음을 만들어냈습니다. 게임하는 장면만큼은 다른 어느 때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웃음을 만들어냈던 방송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비와 김종국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를 버리면서 <패밀리가 떴다>는 그 어느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웃음 넘치는 게임을 만들어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런 웃음의 기운을 폭발시킨 기존 패밀리 멤버들의 활약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대결구도를 무너뜨린 김종국에게 특히 높은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 천데렐라의 구원자보다는 리틀 김계모가...

2화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채워졌습니다. 문어 앞에서 활약하는 달콤살벌 예진아씨의 모습은 여느때와 다른 없이 많은 웃음과 매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 연체동물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비의 모습도 어울어져서 더욱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많은 웃음의 요소들이 있었던 2화이지만, 저는 2화에서도 특히 김종국의 역할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김종국이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난주에 비해 가장 많이 발전한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김종국은 2화에서 또한 의외의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주 유일하게 김계모에게 대적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종국은 천데렐라와 김계모와 함께 야채를 따러 나갑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이어 김계모를 견제하고, 천데렐라를 구원(?)하는 듯한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가 그리 오래가진 않습니다. 천데렐라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천데렐라가 천데렐라에서 벗어나는 순간 하나의 웃음 요소는 사라져버립니다. 김종국이 이런 캐릭터를 유지한다면, 천데렐라-김계모의 관계는 깨져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김종국은 이런 캐릭터에서 변화합니다. 도리어 리틀 김계모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천데렐라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많은 구박을 받습니다. 야채를 구하는 상황 뿐 아니라 돌아와 야채를 씻고, 준비하는 상황까지도 말입니다. 천데렐라에게는 너무 안타까운 일지만, 이런 상황이야말로 천데렐라가 만들어낼 수 있는 웃음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활성화시키는데에 김종국의 리틀 김계모 캐릭터는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리틀 김계모는 그다지 새롭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라고는 볼 수 없지만, 김종국이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 김종국의 모습에서는 2년전 캐릭터에서 하나도 발전하지 못한 캐릭터만 보여주었다면, 오늘 방송에서는 엉성한 모습과 리틀 김계모의 캐릭터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김종국의 고정멤버 영입이 처음의 우려처럼 심각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아쉬웠던 3화와 4화

<패밀리가 떴다> 3화와 4화는 아쉬웠습니다. 3화는 마치 <X맨을 찾아라>의 '당연하지'게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김종국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게임자체는 <패밀리가 떴다>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방식의 게임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자기자랑하기 게임은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어색할 정도로 무의미한 게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초반에 등장했던 '사랑해 게임'이 멤버들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4화는 이렇다할 내용이 없었기에 아쉬웠습니다. 또한 어설프게 마무리되는 마지막은 인기투표를 둘러싼 상황들이 단지 비와 이효리의 '파자마 탱고'를 위한 무대정도로만 치부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생깁니다. 과연 다음주에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풀어갈지를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김종국은 패밀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실 최근 <패밀리가 떴다>를 보는 핵심관점 중에 하나는 '과연 김종국은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것입니다. 제대 후 방송에 복귀하는 과정에 있는 김종국. 한국사회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는 작용하기 힘든 공익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종국이 과연 어떻게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는가가 <패밀리가 떴다>를 보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첫 주에 비해 김종국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비의 출연으로 과도한 집중에서 벗어난 것이 김종국에게 득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여전히 아쉬운 모습들은 존재하고, 고정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나름대로의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김종국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김종국이 어떻게 살아남느냐에 따라 병역에서 자유롭지 못한 연예인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의 모범답안이 될 지도, 한계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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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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