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방송보기] 박광수 성추행 논란


- 11월의 사건이 왜 이제서야?


<웃찾사>가 때아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박광수의 성추행 논란 때문입니다. 문제의 상황은 <웃찾사>의 한 코너인 '절대감 박사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다른 개그맨이 개인기를 펼치는 사이, 박광수는 옆에 앉아있던 양귀비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이에 양귀비가 웃으면서 그의 팔을 밀어내는 장면이 방송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최근이 아닌 11월 첫째주 방송의 한장면입니다. 당시 이 장면은 불과 2~3초만에 지나갔습니다. 또한 개인기를 펼치던 코메디언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뒤늦게서야 몇몇 네티즌의 문제제기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그냥 지나칠만한 사건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유를 떠나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논란이 된 상황이기에 사건의 당사자들에겐 신중한 대처가 요구될 것 입니다. 


- 억울하고, 황당하다? 변명이 더 가관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대처를 보니 사건에 대한 이들의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건이 논란에 오르자, 양귀비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저희끼리 친해서 설정으로 리액션 연기를 했던 것인데 시청자들이 오해한 것 같다"며 "박광수에게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박광수의 소속사 역시 "억울하고, 황당하다"며 이런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않고, 때아닌 유포자를 잡겠다는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이런 변명을 듣고 있자니 변명이 더 가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개그맨 박광수의 방송에 대한 의식, 혹은 <웃찾사> 프로그램의 방송에 대한 의식을 짐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방송에서 맨살인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은 성추행으로 오인할만한 행동입니다.하지만 저는 이들의 변명 속에 '이런 행동은 별 것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담겨있는 것만 같습니다. 별 것 아닌 행동에 시청자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생각말입니다.

만약 대다수의 시청자가 이런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채 지나쳤다면 별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목격하게 되었고, 여기에서 문제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 이런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 방송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것일까?

방송 3사의 대표적인 개그프로그램 중 <웃찾사>는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른 프로그램입니다. 그 배경에는 이번 사건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일부 개그맨의 잘못된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표현의 자유는 물론 존중받아야겠지만, 표현에 대한 적절한 고려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 정도는, '엄창'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정도는, 욕한마디를 내뱉는 것 정도는 '친한사이'에 아무일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억울하고, 황당하고"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방송과 사적인 공간을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방송은 TV를 통해 많은 대중에게 전달되고, 전달된 방송의 내용은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때문에 방송을 통해 표현되는 행동에는 적절한 의식과 규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문제라고 느끼는 상황황인 본 사건을 '친한사이이기에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 정도의 리액션은 별일이 아니다'라고 변명하는 이들.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채워지는 방송은 문제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박광수는 사과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그에게서는 별일이 아닌데 논란이 되었으니 사과한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방송에 대한 의식을 바로 잡지않는다면 이런 사건은 몇번이고 반복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수위는 점점 더 강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덧글]
대체 이 상황에서 왜 양귀비는 자신이 미안하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정말 양귀비와 박광수가 미리 합의한 설정이라면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무리를 일으킬만한 설정을 보여줘서 미안하다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박광수 측에서 여전히 '오해다', '억울하다', '황당하다'라는 말을 내뱉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상황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 쪽 말을 믿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추가한 덧글]
<개그콘서트>가 방송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서 '봉숭아 학당'의 박교수(박성광) 캐릭터를 빼게 된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웃찾사>는 이번 사건을 다시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한 덧글2]
댓글을 보니 글이 부족해서인지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박광수가 성추행범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방송을 통해 성추행으로 오인받을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는 남성과 여성의 문제가 아닌 방송인으로서 그 표현의 수위와 영향력에 대한 인식의 문제입니다. 개인 박광수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닌 방송인 박광수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것입니다.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이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났다면 성추행여부가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지만, 방송이란 공간에서 벌어진 이상 그 표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남성->여성, 여성->남성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일테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추가한 덧글]
이미 작성된 글에 사족을 붙이는 것을 썩 좋아하진 않지만, 댓글을 다 달지 못하다보니 여러번 사족을 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뉴스란에 노출되면서 예상외로 너무 많은 분들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다는 것을 나름의 규칙으로 삼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다보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출에 따른 영향력에 비해 부족한 글이었다는 지적, 좀더 신중하라는 지적 모두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 역시 아직 부족할 따름이고, 제 생각이 다음 뉴스 메인에 노출될만큼 정교하다고 생각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댓글들이 성추행 여부에 대한 대립으로 번진 것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역시나 생각을 좀더 다듬지 못한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공간인 블로그이지만, 몇몇 메타블로그로 전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앞으로 좀더 나은 블로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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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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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웃찾사 성추행 논란, 그게 방송이었다는게 문제

    Tracked from 대나무숲(竹林) 2008/12/03 01:27  삭제

    개그맨 박광수가 웃찾사에서 동료 여자개그맨의 다리를 만진 것을 두고 성추행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과를 했다는 말도 있고, 해명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해서 그런 것..오해 말라" "기억 안나..황당할 따름" 성추행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성추행일 수도 있고, 두 개그맨이 정말로 절친한 사이여서 그 정도의 행동은 친하니까 얼마든지 용인되는 수준이었을 수도 있습니다.(항간에는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만..)..

  2. Subject: 여자가 본 개그맨 박광수 '성추행' 논란, '설정'이 더 황당

    Tracked from 조은미의 '조커와 함께 춤을' 2008/12/03 19:39  삭제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지라 상황 설명은 않겠다. 지난 11월 7일 <웃찾사> 방송 중간에 개그맨 박광수가 여자 후배 개그맨 양귀비의 맨 살 다리에 손을 척 올려놓은 상황이 '설정'인지 '설정 아닌 우발적 행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방송 중에 그런 '설정'을 웃기는 개그라고 한 것도 문제고, 어쩌다 그냥 한 것이지 설정이 아니라고 해도 문제다. '성추행 논란'이 가당키나 하냐고 웅성대는 분들이 계신데, 거기에 대해 한 마디 하겠다. 성추행 논란..

  3. Subject: 방송중 성추행 혐의, 웃찾사 박광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구멍.

    Tracked from 냉면개시 - 여름날의 베짱이. 2008/12/04 19:23  삭제

    박광수, 양귀비 '사실 우리는 연인 사이' 발표 밖에는 없어보이는군요. 어제 색시님이 얘기하길래 정말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리액션이었다니;;;;;;;;;;;;;;;;;;;;;;;;;;;;;;;;;;;;;;;;; 대체 화면에도 잡히지 않는 앵글에서, 어떤 리액션을 한건지 아리송송하지만........ 뭐........ 내면 연기를 손으로 표현한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