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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을 둘러싼 두가지 논란


한동안 별 무리없이 승승장구하던 <무한도전>이 다시한번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방송에서 두가지 다른 논란에 휩쌓였는데요. 하나는 타블로의 친형으로 알려진 이선민 씨의 노골적인 비난으로 인한 논란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여러번 제기된 정준하의 밉상 캐릭터 논란입니다.

이선민 씨의 노골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블로의 형이라는 이유로 어느정도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긴 합니다만, 한국인도 아닌 사람이 개인 공간에 적어놓은 글. 심지어 내용조차 납득하기 어려운데다가 F word를 사용하는 등의 무개념을 노출한 글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해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스스로 다양성을 무시하면서 노골적인 비난을 드러낸 사람에게 다양성을 인정해야하는지조 의문이 들 뿐입니다.

한편, 정준하 논란은 이미 <무한도전>의 연례행사와 같이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정준하의 입장에서는 버라이어티 속 캐릭터일 뿐 이라는 변명으로 억울함을 호소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단순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다시 점화된 정준하 밉상 캐릭터 논란


가장 큰 문제는 선생님의 반응에서 드러납니다. 물론 버라이어티 속에서 밉상 캐릭터는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개그콘서트> 속 왕비호나,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라는 캐릭터에 대한 비난이 현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무한도전>과 이들 프로그램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엄연히 리얼버라이어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리얼버라이어티 속에도 얼마든지 밉상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정준하의 밉상캐릭터는 논란이 일어날 때 뿐 아니라 항상 이어져왔습니다. 다만 어떠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밉상캐릭터가 등장하냐가 문제입니다. 이는 2008년 <무한도전 -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특집>에서 일어난 밉상논란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왜 거부반응이 일어났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무한도전> 멤버 사이에서의 밉상캐릭터와 실제 일반인과 함께 할 때의 밉상캐릭터는 그 영향력 천지차이라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이미 정준하의 캐릭터에 대해 꽤 뚫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받아들여야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이런 밉상스러운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웃음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밉상캐릭터가 일반인 앞에서 드러나게 된다면 이는 다릅니다. 물론 이해하고 받아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리 방송을 통해 정준하의 캐릭터에 대해 익숙해져있다고 해도 실제로 이런 사람을 접하게 되면 대부분 거부반응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공공장소에서 개념없이 소란을 피웠던 <무한도전 -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의 정준하의 모습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명셰프는 단순한 시청자를 넘어선 입장으로 출연했지만, 엄연히 선생님의 입장으로 왔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달리 연예인이 아닙니다. 때문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표정변화와 명셰프의 표정변화가 갖는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리준비하는 장면의 명셰프 표정을 살펴보면 시종일관 어두운 모습을 유지합니다. 물론 정준하와의 갈등 이후부터 말입니다.

이는 단순히 연출된 캐릭터와 상황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심지어 잠시 비췬 스탭의 모습이나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 속에서도 선생님에게 함부로 대하는 정준하에 대한 우려스러움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결국 시청자들은 정준하의 밉상 캐릭터로부터 재미를 느끼기보단 명셰프의 상황에 공감하면서 정준하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 대조적인 두 팀의 분위기. 문제는 시청자와의 소통. 신중함과 예의.


물론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집어주기까지 하는 자막을 집어넣은 편집을 보면 <무한도전> 제작진에게도 무언가 연출의도도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정준하의 김치전이 역전의 성공을 이루는 장면을 강조하기 위한 복선일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렇다할지라도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느낀 것은 김치전의 실패가 아니라 선생님을 무시한채 고집을 피우고, 혼자 삐져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쳐버린 정준하의 캐릭터에 있는 이상 제작진에게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명수팀과는 달리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재석팀의 모습은 매우 대조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을 무시하고, 무례한 모습을 보였던 장면에서는 선생님의 눈치를 보느라, 이후에는 삐져버린 정준하의 눈치를 보느라 쉽게 말한마디 꺼내지 못하는 유재석과 정형돈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이런 두 팀의 대조적인 분위기의 원인은 선생님에 대한 예의였는데요. 시종일관 선생님의 말을 경청하며, 놀랄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던 길이나 <무한도전>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무례했던 박명수조차 선생님의 말을 따르는 것과 달리 선생님의 말을 따르기는 커녕 선생님에게 하수구를 뚫으라고 하거나 실패를 확인한 이후에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흘려버리는 정준하의 모습이 두 팀의 분위기를 좌우했던 것입니다.

최근 <1박2일>은 시청자와의 소통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벌어졌던 사직구장 사태를 생각하면 이는 괄목할만한 발전입니다. 이에 반해 시청자와 소통에 있어서는 <1박2일>보다 한발 앞선 <무한도전>은 이번 정준하의 캐릭터로인해 논란에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방송 속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시청자(일반인)에게 다가서는 순간만큼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명셰프와의 갈등을 통해 이러한 소통의 문제에 있어서 허술함을 드러냈던 정준하의 모습과 <무한도전>에게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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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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