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 <에덴의 동쪽> 오랜만에 등장한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
<에덴의 동쪽>이 이제 4회까지 방송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와 기대를 하시고 계시고, 하이킥의 하이틴 스타 김범의 연기변신을 비롯한 아역들의 연기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역사 중 근대 이전을 다루는 드라마는 많았습니다. 특히 작년 <태왕사신기>를 대표로 하여, 가깝게는 <일지매>까지 고대를 다룬 드라마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근, 현대를 다루는 드라마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침드라마 등에서는 여전히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존재했지만,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일일드라마는 <야인시대> 이후로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태왕사신기>를 비롯한 역사드라마(주제와 상관없이 시대적 배경이란 측면에서)는 역사왜곡 논란 등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들로 하여금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에덴의 동쪽>이라는 막대한 자금과 대형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의 배경이 근,현대라는 점은 상당한 기대를 갖게 합니다. 과거는 과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런 드라마를 통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대할 만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단순한 기대에서 그치지 않는 것은.
드라마의 내용을 받아들임에 있어 역사드라마는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그 양상이 다릅니다.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나올 경우,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사드라마, 특히 과거로 더 돌아갈수록 이런 직접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때문에 드라마 속의 모습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다시말하자면 현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비해,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일수록 우리들의 필터링 기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현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무림의 권법이나 장풍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이것이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이라고 쉽게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일수록 이러한 내용은 예상외로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종종 이것이 사실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로인해 때로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조선시대 임금 인조와 관련된 포스팅의 댓글에 이런 식의 댓글이 달리는 겁니다. "그건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일지매에서도 보면 ~". 앞서 언급했듯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상 과거 사실에 대한 필터링은 상당히 약합니다.
'한밤의 연예가 섹션'님이 <장희빈은 '자살' 로 죽었다.>라는 포스트에서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드라마나 이야기를 통해 보고 들은 당연한 사실로 여기고 있던 것들이 실제 기록과는 다른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사실인식이 고대사에서 근,현대사로 올수록 그 영향력은 매우 커집니다. 사건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지겠지만, 장희빈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최근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사실여부가 미치는 영향력은 다를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 <에덴의 동쪽>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특히나 나연숙 작가는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대통령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낸바 있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관련글 : [에덴의 동쪽] 나연숙 작가가 조작한 '이명박 신화')
- 관심. 그리고 주의.
그렇다고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서 진지하게 역사공부를 하듯이 보자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역사드라마일수록 사실확인에 대한 필터링은 약한데, 이 배경이 근,현대일 경우 그 영향력은 크기에 다소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그런 생각 가지고 있다면 아예 보질 말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서 분명하게 언급했듯이 저는 <에덴의 동쪽>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드라마가 역사드라마, 그중 근,현대를 다룬 시대극이라는 점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것이 우리들의 어제를 되돌아보는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에덴의 동쪽>을 즐길 것입니다. 다만 주의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적할 수 없더라도, 드라마의 내용 중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을 지적해주는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일 작정입니다.
여하튼, <에덴의 동쪽>의 앞으로의 내용도 제 기대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면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배역들의 자연스러운 이어짐과 연기도, 그리고 50부작이라는 방대한 스케일동안 벌어질 여러가지 사건들도. 그래서 <에덴의 동쪽>이 다시한번 시대극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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